사랑의 벌레, 러브버그 출몰 원인과 인류에게 해로운 해충일까??

최근 들어 자동차 외부나 창문 주변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벌레들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? 특히 초여름이나 늦여름에 유독 많이 나타나는 이 작은 벌레들 때문에 세차를 해도 금방 더러워지고, 지저분한 느낌을 받는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요. 오늘은 그 주인공인 '러브버그(Lovebug)'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.

러브버그란?

러브버그(Lovebug)는 학명 Plecia nearctica로, 주로 미국 남부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입니다. 하지만 기후 변화와 생태계 변화로 인해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간헐적으로 목격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.

이들은 짝짓기 상태로 날아다니는 독특한 생태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. 수컷과 암컷이 짝을 이룬 상태로 몇 시간에서 하루 이상 붙어 있는 상태로 비행하기 때문에 '러브버그(사랑벌레)'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.

생김새와 특징

러브버그는 몸길이가 약 6~9mm 정도로 비교적 작으며, 몸은 검은색이고 머리와 가슴 부위에 붉은색이나 주황색이 도는 것이 특징입니다. 날개는 얇고 투명하며, 살짝 푸른빛이 도는 경우도 있습니다.

하루 중 기온이 높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가장 활발히 활동하며, 주로 습하고 따뜻한 기후를 좋아합니다. 때문에 장마철 전후 또는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시기, 그리고 비 온 후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날 자주 목격됩니다.

짝짓기와 번식

러브버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짝짓기 중에도 계속해서 함께 날아다닌다는 점입니다. 짝짓기 후에도 암컷과 수컷이 서로 붙은 채 비행을 이어가며, 이 상태로도 먹이를 찾거나 서식지를 옮기기도 합니다. 이는 짝짓기 도중 다른 수컷과의 경쟁을 방지하고 번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행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

번식 시 암컷은 식물이나 토양에 알을 낳고, 유충은 식물의 부패한 잔해를 먹으며 성장합니다. 성충의 수명은 보통 2~3일로 짧지만, 그 사이 짝짓기와 산란을 마치며 생을 마감합니다.

사람에게 해로운가요?

러브버그는 다행히도 사람을 물거나 독을 지니지 않는 해충은 아닙니다. 하지만 대량으로 나타날 경우 자동차 외부, 특히 라디에이터나 범퍼에 들러붙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. 이들이 차량에 부딪히면서 체액이 분비되는데, 이 체액은 산성 성분을 띠고 있어 자동차 도장면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.

따라서 러브버그가 활동하는 계절에는 자주 세차를 해주는 것이 차량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. 또한, 프론트 그릴이나 번호판 부분에 보호 필름을 부착하거나, 주행 전 차량 전면에 왁스를 도포하는 것도 예방에 효과적입니다.

러브버그가 몰려드는 이유

러브버그는 이산화탄소(CO₂)와 자동차 엔진의 열, 밝은 조명에 반응하여 몰려드는 경향이 있습니다. 때문에 고속도로 주행 중 러브버그 떼에 부딪히는 일이 잦으며, 정차 시에도 차량 주변에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. 또한, 검정색이나 어두운 색 계열의 차량이나 옷에도 더 잘 달라붙는 특징이 있습니다.

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?

러브버그는 특별한 방역이 필요하지는 않지만, 그 개체 수가 많아지면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아래와 같은 대처법을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.

주행 후 세차: 러브버그 체액은 산성이기 때문에 되도록 빠르게 세차를 해주는 것이 도장 손상을 방지하는 데 좋습니다.

차량 보호 필름 사용: 그릴, 범퍼, 사이드미러 등에 투명 보호 필름을 부착하면 체액으로 인한 오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.

밝은 색 옷과 차량 선호: 러브버그는 어두운 색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급적 밝은 색 계열의 옷차림이나 차량 유지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

실내 유입 방지: 창문과 문틈을 잘 닫아두고, 야간에는 실내 조명을 줄이는 것이 벌레 유입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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러브버그는 보기에는 다소 징그럽고 불편할 수 있지만,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 곤충입니다. 다만, 차량 오염이나 대량 발생 시의 불쾌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는 것도 사실인데요. 러브버그의 생태와 습성을 잘 이해하고 간단한 예방 조치를 실천한다면 보다 쾌적하게 이 시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.

다음에도 계절별로 주의해야 할 곤충이나 해충에 대해 유용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. 😊